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기후환경대사. 사진=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기국회 종료일이 가까워 오면서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국힘 당권 경쟁은 이른바 절대 강자가 없는 '밤톨'과 '도토리'의 대결로 요약되고 있어요. 여론조사 1위 '밤톨' 유승민 전 의원을 잡기 위한 대표 주자는 누가 될지 관심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움직임과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절대 강자 없어 누가 나와도 해볼 만

23일 방송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는 국민의힘 당권 경쟁을 빚대 "도토리 키재기인데 밤톨 하나가 끼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고만고만한 후보들이 도토리이고 유승민 전 의원이 밤톨이라는 얘기입니다.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밤톨과 도토리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대표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이 1위를 차지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하면 나경원 전 의원이 1등입니다. 이래 하나 저래 하나 지지율 30%를 넘는 주자가 없으니 절대 강자가 없는 것도 특징입니다.

뉴스핌이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26.6%를 얻어 나 전 의원(12.5%)과 안철수 의원(10.3%)을 눌렀습니다. 이어 김기현 전 원내대표 4.9%,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3.4%, 윤상현 의원 2.6%, 권영세 통일부 장관 2.5% 순이에요. 기타 후보 6.4%에 적합후보 없음 25.9%, 잘 모름 5.0%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으로는 나 전 의원이 24.8%로 선두를 달렸고, 안 의원 14.3%, 유 전 의원 14.1%입니다. 김 전 원내대표 9.8%, 황 전 대표 6.7%, 권 장관 4.8%, 윤 의원 4.2% 순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현재 경선 룰인 책임당원투표 70%, 일반여론조사 30%를 반영하면 나 전의원이 다소 유리해 보입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지난달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에 임명돼 출마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교통정리가 된 듯한 분위기입니다. 유 전 의원은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당헌당규를 개정해 여론조사 비율을 더 낮춰 버리면 상당히 불리해집니다.

이는 곧 안 의원이나 김 전 원내대표는 물론 여론조사 지지율이 다소 떨어지는 주자에게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얘기입니다. 유 전 의원과 친윤(친윤석열) 후보가 1대 1 대결을 벌이는 구도라면 친윤 후보 누가 나와도 해볼 만한 게임이라는 것이죠. 국민의힘 당권 경쟁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합종연횡이 진행될 테고, 그렇다면 아직 판세는 오리무중이라고 봐야 합니다.

◇당권 주자들 발걸음 빨라지고

국힘 당권 주자들의 행보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죠.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24일 당내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새미래)의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국회의원 50여 명이 참석해 세과시를 톡톡히 했고, 나 전 의원이 '인구와 기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나-김 연대설'이 나오기도 했어요.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하면서 김 의원의 손을 들어주는 시나리오인데요. 그렇지만 정작 나 전 의원은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이며, 김 의원뿐 아니라 그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안 의원은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을 겨냥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국민의힘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 확장성이 있는 주자가 당대표가 돼야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죠. 지난 23일 인천 지역 당원 간담회에 참석한데 이어 종편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고양 시민들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시대정신과 국정과제'를 주제의 강연을 통해 현 정부의 인수위원장 출신으로 '연대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어요.

유승민 전 의원은 각종 현안마다 윤 대통령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직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당내 '비윤'(비윤석열) 세력의 압도적 지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입니다.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말실수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면 될 일이다. 왜 자꾸 논란을 키워가는 건지 안타깝다"며 대놓고 윤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 최대 규모의 친윤계 모임인 '민들레'(민심 들어볼래)가 이름을 바꿔 다음 달 초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뉴스핌 여론조사.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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