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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강원도를 놀러 가 보고 싶었다. 10년 전 군대에서만 맛본 강원도의 공기와 바닷가의 짠내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나만의 작은 소망이었다. 그러나 강원도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왕복 약 9시간. 아찔한 접근성에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을 되뇌며 강원도 여행을 포기하는 것을 반복한 지 벌써 수년째다.타지를 순유할 땐 결국 접근성을 최우선적으로 따지게 된다. 아무리 재미있는 핫플레이스가 놓여있더라도 접근성이 확보돼있지 않다면 외면을 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자 시장의 논리다. 전국 규모의 대회도 마찬가지다. 대
2023.02.0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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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산하에 다르파(DARPA)라는 기관이 있다.공식 명칭은 '미국국방부고등연구계획국(Def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이란 다소 긴 이름의 연구소다.얼핏 대전 유성에 소재한 국방과학연구소(ADD, Agency for Defense Development)와 비슷해 보이나, ADD가 국방 및 관련 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것과는 달리 다르파는 개발 전담 부서가 아니다.이곳에서 연구하는 주제는 세상을 바꾸는 질문과 그에 따른 기상천외한 각종 실험이다.인터넷, GPS, 자율주행 등
2023.02.0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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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임시국회'가 시작됐다. 앞전에 종료된 '1월 임시국회'는 여당 내 갈등, 이재명 사법 리스크 대응으로 제대로 열리지 않았고 본회의조차 여당 의원들이 퇴장하는 등 충돌만 거듭했다. 결국 임시국회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 여야는 이번 임시국회에선 '민생 국회' 목표를 위해 구체적인 일정을 세웠다. 여야 합의로 '2월 임시국회'는 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오는 6-8일까지는 대정부 질문, 13일과 14일엔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 각종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는 24일로 예정됐다.여기서 문제는 여야가 민생 위기 극복에
2023.02.0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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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뜬금없이 장외투쟁을 벌인다고 한다. 과연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장외투쟁은 소수 정당이 선택할 수 있는 일종의 여론전이다. 국회의원들이 회기 중에 거리로 나선다는데 오죽했으면 그럴까 이해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국민들도 그만한 이유와 명분이 있으려니 생각한다.장외투쟁은 양날의 검이나 다름없다. 과거 민주화 과정에서는 굴곡진 시대에 저항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하다 하다 못해 최후의 수단으로 길거리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국민적 공감대를 얻으며 엄청난 폭발력을 보인 적
2023.02.0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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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포털사이트에서의 광고가 현대사회 광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TV나 신문지면의 홍보광고도 여전하다.온라인 시장이 커 지기 전 동네 광고는 주로 생활정보지를 이용했고 그 중 가장 광고효과가 크다고 믿었던 방법이 현수막 게시였다.식당을 오픈 하거나 상점을 오픈 하려면 필수 코스로 현수막을 통해 광고를 했었고 그 현수막 광고를 보고 신규 오픈점을 찾는 주민들도 많았다.오픈점 이외에도 이·취임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를 하기 위해선 빠짐 없이 현수막을 통해 주민들에게 홍보해왔다.선거철이 되면 선거사무소 외에도 법률에서
2023.0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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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시지회(이하 대전예총)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로 출마할 경우 내야 할 공탁금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앞전 선거 대비 2배나 상승하면서 협회 소속 회장이나 회원들 사이에선 금액이 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대전예총은 2019년 회장 선거 때도 공탁금을 기존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이어 이번에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2배나 인상했다.대전예총 관계자는 "타 지역 대비 선거 공탁금이 현저히 낮아 인상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하지만 대전예총 설명과 달리 충청권 다른 지역의 경우 많
2023.02.0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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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는다.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데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도 지난 30일부터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을 제외하고 권고로 전환됐다. 2020년 10월 13일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제도적으로 도입된 뒤 2년 3개월여 만에 노 마스크 시대가 다시 열렸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의 방역 조치는 이제 '확진자 7일 격리' 정도만 남았다.정부의 이번 조치는 일상 생활에서 마스크가 더 이상 필요없다는 쪽에 방점이 찍힌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고,
2023.0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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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방역 당국은 이달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10월 실내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우리나라는 드디어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의 끝에 서게 됐다.이미 여러 국가에서는 일찌감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마스크 착용 의무를 고수해온 국가는 한국뿐이었다. 전 국민이 수년간 고통을 감내한 결과인 만큼 감회가 새삼 남다르다.방역 당국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발표 당시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
2023.01.3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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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가 대전·충남지역 언론사 중 유일하게 네이버와 카카오(다음)에 뉴스를 제공하는 콘텐츠 제휴사(CP: Content Partnership)로 선정된지 꼬박 1년을 맞는다.2021년 11월 포털의 뉴스 제휴를 심사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특별심사 제도를 마련해 전국 9개 권역에서 1개씩의 언론을 CP로 결정했다. 준비 작업을 거쳐 2022년 2월 국내 양대 포털에 기사 제공이 이뤄졌다.평가 기간 당시 7년간 합격 매체가 10곳도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 매체로서 놓쳐선 안되는 호기였다.이는 '피말리는 혈투'로 이어져, 그야
2023.01.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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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됐다. 지자체마다 기부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답례품 선정에 분주하다. 이색적이고 특색있는 답례품을 찾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도 엿보인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건전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고 모금된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해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로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에 기부 가능한 제도이다. 지자체는 기부액의 30% 범위 내에서 답례품을 줄 수 있다. 10만원을 기부하면 최대 13만원의 기부혜택(세액공제+답례품)을 보는 셈이다. 1인당 연간 기부한도는 500만원이다. 5
2023.0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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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인구 정책은 효과가 있었을까?오래 전부터 지방정부는 지방 소멸 위기를 막자는 취지로 출산율 제고 정책을 펼쳐왔다. 최근엔 그 범위를 확대하고, 현금성 지원책을 경쟁하듯 벌이고 있다. 일부 충청권 지자체에선 많게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급하며, 광역시인 대전조차도 셋째 출산부터 첫째 출산까지 넓혔다. 올해부턴 다자녀의 기준이 셋이 아닌 둘로 변경되기도 했다. 아이 하나 조차도 낳지 않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그러나 이 같은 지원책에도 인구 감소는 그대로다. 실제로 대전의 지난해 인구는 144만 6072명으로 종전 대비 6
2023.01.2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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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시장경제가 요즘 날씨보다 더 매섭고 쌀쌀해 진 가운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향사랑기부제가 1월1일부터 전국에 시행되면서 각 지자체는 기부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답례품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지역의 특색있는 농·해산물 및 육류, 공산품 등을 뛰어넘어 벌초, 육아 상품권, 메이크업 이용권, 심지어 지역유명인사와 식사 및 사진찍기 등 별의별 답례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이런 시즌에 청양군과 예산군이 고향사랑기부제와 함께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선 것은 또 다른 지
2023.0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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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10월 26일 오전 10시경 하얼빈역. 누군가를 기다리는 많은 인파 속 유유히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 이내 열차 문이 열리고 인파의 환영을 받으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렸다. 그리고 잠시 뒤 이들을 향해 7발의 총성이 울렸다. 3발을 맞은 한 남자가 쓰러졌고, 그를 바라보며 총을 쏜 남자는 이렇게 외쳤다. '코레아 우라(대한독립 만세)'. '코레아 우라', '코레아 우라'. 처음부터 퇴로를 생각하지 않고, '코레아 우라'를 목이 터져라 세 번 외친 그는 그렇게 러시아군에 붙잡혔다. 거사 후 담담하게 끌려가는 영상이 오히려
2023.0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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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대전역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이른바 '서대전역 SRT 패싱'에 관한 얘기다. 올 초 국토교통부는 '2023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비 고속전용선으로 KTX만 운행돼온 경전·전라·동해선에 SRT를 운행하기로 했다. 열차 추가 투입이 아닌 기존 노선이 조정된 것이라지만 고속선 전용 면허로 변경, 증편 가능성의 물꼬를 우선적으로 텄다는 점에서 같은 비 고속전용선인 서대전역이 소외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사실 서대전역 패싱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5년 호남선 KTX가 개통될 당시 국토교통부는 호남고속
2023.01.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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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미래비전추진단(미비추)을 야심차게 출범시켰다. 미비추는 앞으로 문화와 관광 인프라 확충 뿐 아니라 도심생태환경 조성, 균형발전 등의 중책을 맡게 된다. 미비추는 우선 3대 문화시설 건립과 국가정원 조성, 충주시 시민골프장 조성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 3대 문화시설 중 예술의 전당 건립은 무엇보다 시급하다.1985년 건립된 충주문화회관은 오래된 시설과 900석 수준인 협소한 공간은 오페라 등 대형 공연 연출이 쉽지 않아 시민들의 문화 생활 향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23.0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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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업무 보려고 회사 반차내고 나왔더니 기다리는 줄도 만만치 않게 길어요. 벌써 3시인데 오늘 안에 업무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평일 오후, 지역 은행 영업점은 반차까지 내고 나온 김 대리, 모바일뱅킹 사용법을 모르는 할아버지 등 다양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은행에 가기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지만, 몇 개 없는 창구와 쫓기는 마감시간 때문에 기다리던 이들 절반 가까이는 내일을 기약해야 한다. 어느 새 은행 업무는 가혹한 선착순제가 돼 버렸다.전국 은행은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2023.01.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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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과 새해 첫날 MBC경남이 방송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화제다. 김장하 선생은 1963년 경남 진주에 '남성당한약방'을 열었다. 한약방은 좋은 약재를 사용해 한약을 지어 전국에서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해 번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었다"는 김장하 선생은 기부와 나눔도 활발했다. 진주에 고등학교를 세운 뒤 국가에 헌납하고 자신이 설립한 문화재단도 경상국립대에 기증했다. 선생의 장학금으로 배움을 계속한 이들이 부지기수. 그의 도움에 기댄 시민사회단체도 여럿이다. '어른'이라는 수식
2023.01.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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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 덧 보름이 훌쩍 지났다. 매년 1월은 새해를 맞아 각계 분야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여느라 분주한 시기다. 연구개발에 몰두 중인 주요 정부출연연구기관도 신년맞이 연구·경영 계획을 줄줄이 발표하며 대국민 소통에 나서고 있다.누리호 3차 발사에 매진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지질자원 탐사 기술 개발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세계 최초 200Gbps(기가비트)급 6G 통신 개념 검증을 추진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각 출연연은 저마다 최근 기관 로드맵을 발표하며 청사진을 쏟아냈
2023.01.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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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 대표 출마 선언 후 세몰이에 나선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는 친윤(친 윤석열)계와 출마를 저울질 중인 나경원 전 의원측간 비방전이 점입가경이다.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직에서 해임했다. 나 전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거스르고 출마를 적극 검토하자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이라는 징계를 내리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해임 발표를 기점으로 나 전 의원에 대한 친윤계의 공세도 본격화됐다.
2023.01.19 07:05